한국인터넷뉴스영남협회 김진우 기자

땀으로 하나 되고 마음으로 이어진 하루… 네 개 군이 함께 만든 화합의 현장
의성·청송·영덕·울진 네 개 지역이 하나의 선거구로 확정된 이후 처음으로 열린 당원교육 및 체육대회가 울진군민체육관에서 차분하고도 의미 있게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교육과 체육을 매개로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데 초점을 맞추며, 지역 간 연대와 화합의 가능성을 자연스럽게 확인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약 1,000여 명의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체육관을 가득 메웠다. 각자의 일상과 생업 속에서 시간을 내어 모인 참석자들은 행사 시작 전부터 서로 안부를 나누고 웃음을 건네며, 오랜만의 만남을 반겼다. 행사장은 과도한 연출이나 격한 분위기보다는 차분하고 안정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당원교육 시간에는 지난 1년간의 정치 환경을 되짚으며, 제도와 원칙의 중요성,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에 대한 공감대를 나누는 시간이 이어졌다. 교육 내용은 특정 사안이나 인물에 대한 평가에 치우치지 않고, 제도의 안정성과 사회 전반의 신뢰 회복이라는 큰 틀에서 진행돼 참석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참석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고, 곳곳에서 공감의 반응이 이어졌다.
교육을 마친 뒤 이어진 체육대회는 행사 분위기를 한층 부드럽게 만들었다. 배구, 피구, 공굴리기, 이어달리기 등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종목들이 준비됐고, 네 개 지역이 고르게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승부보다는 참여와 응원에 의미를 둔 운영 덕분에, 경기장 곳곳에서는 웃음과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같은 편이 되어 땀을 흘리고, 상대 팀의 선전에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어달리기에서는 지역 구분 없이 한마음으로 응원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고, 공굴리기와 피구 경기에서는 자연스러운 웃음과 격려가 이어졌다. 이날 체육대회는 경쟁보다 협력, 결과보다 과정이 더 빛나는 시간이었다.
행사에 참여한 한 당원은 “서로 다른 지역에서 왔지만 함께 뛰고 응원하다 보니 거리감이 자연스럽게 사라졌다”며 “이런 자리가 더 자주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정치적인 이야기보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웃고 소통하는 시간이어서 더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내부 행사를 넘어, 네 개 지역이 하나의 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행정구역과 생활환경은 다르지만, 서로의 현실을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노력이 쌓일 때 연대의 힘은 더욱 단단해진다. 이날 울진군민체육관에서 만들어진 분위기는 그러한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행사 전후로는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일정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주민들이 한 해 동안 정성껏 준비한 전시 작품을 둘러보고, 설명을 들으며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은 형식적인 방문이 아닌 진정성 있는 소통의 장으로 느껴졌다. 작품 하나하나에 담긴 손길과 이야기는 지역의 일상과 삶을 이해하는 데 작은 창이 됐다.
무엇보다 이날 행사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었다.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참석한 이들에 대한 감사, 보이지 않는 곳에서 준비한 관계자들의 노고, 서로를 배려하는 태도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거창한 말이나 구호보다, 함께 걷고 함께 땀 흘리는 시간이 더 큰 울림을 남겼다.
행사는 차분한 마무리 속에 마쳤다.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다”는 인사는 짧았지만, 그 안에는 서로를 향한 존중과 감사의 마음이 담겨 있었다. 네 개 지역이 함께 만든 이 하루는 기록으로 남는 행사이기 이전에, 기억으로 오래 남을 시간이었다.
땀으로 하나 되고 마음으로 이어진 이날의 경험은 앞으로도 지역 간 소통과 협력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서로 다른 자리에서 살아가지만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함께할 때, 공동체의 내일은 조금 더 단단해진다. 울진에서 시작된 이 조용한 화합의 장면이 각 지역으로 따뜻하게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