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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무는 관광이 만든다, 영덕의 새로운 성장 공식

대게·송이·방어와 어촌·농촌 자원이 여는 체류형관광의 미래

한국인터넷뉴스영남협회 김진우기자 

동해의 푸른 바다와 울창한 산림이 맞닿은 영덕군이 관광의 방향타를 ‘체류형’으로 분명히 돌리고 있다. 단순히 보고 먹고 떠나는 관광을 넘어, 머물며 경험하고 관계를 쌓는 관광으로의 전환이다. 영덕대게·송이·방어라는 전국적 브랜드 식자원, 살아 있는 어촌과 농촌의 일상 자원, 그리고 사계절이 분명한 자연환경은 영덕을 체류형관광의 최적지로 만든다. 지역의 미래적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는 이유다.

 

체류형관광의 핵심은 시간과 경험의 축적이다. 하루짜리 방문이 아닌 2박, 3박 이상의 체류를 통해 지역의 삶과 문화, 계절의 변화를 온전히 느끼게 하는 구조다. 영덕은 이 요건을 고르게 갖췄다. 해안과 산림이 공존하는 지형은 계절별 콘텐츠를 만들기 용이하고, 수산·임산·농업 자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사계절 체류 시나리오’를 설계할 수 있다.

먼저 영덕대게는 이미 확고한 인지도를 가진 지역 대표 브랜드다. 제철의 신선함과 합리적 유통, 축제와 연계한 스토리텔링은 방문 동기를 강화한다. 여기에 체험 요소를 결합하면 체류형 콘텐츠로 확장된다. 조업과 위판의 이해, 조리 체험, 식문화 해설까지 연결하면 단순한 미식 관광을 넘어 학습·체험형 관광으로 진화한다. 브랜드의 깊이가 체류 시간을 늘리는 셈이다.

가을 산림을 대표하는 송이는 영덕의 또 다른 강점이다. 채취 문화와 산림 관리의 가치, 지역 주민의 삶이 어우러진 송이 이야기는 자연과 공존하는 관광의 모델이 된다. 무분별한 소비가 아닌 보호와 공존의 메시지를 담은 체험 프로그램은 고급화된 체류 수요를 끌어들이는 데 유효하다. 이는 환경 보전과 지역 소득을 동시에 고려하는 지속가능 관광의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겨울 바다의 별미 방어 역시 체류형관광에 적합하다. 제철 어종의 특성과 어촌의 일상을 엮은 콘텐츠는 계절 한정의 희소성을 만든다. 어판장 체험, 조리 클래스, 어촌 스테이와의 연계는 겨울 비수기를 극복하는 해법이 될 수 있다. 특히 소규모·고품질 체험을 선호하는 최근 관광 트렌드와 부합한다.

 

어촌자원은 영덕 체류형관광의 뿌리다.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온 공동체의 이야기, 어업과 해양 생태에 대한 이해는 단기간에 소비되기 어렵다. 그래서 체류가 필요하다. 어촌계와 연계한 숙박, 해양 체험, 지역 먹거리의 현지화는 ‘살아보는 관광’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지역 주민의 참여와 소득으로 이어져 관광의 지속성을 높인다.

 

농촌자원 또한 중요한 축이다. 농번기와 농한기의 리듬, 지역 농산물의 생산과정, 전통 음식과 생활문화는 체류형관광의 질을 높인다. 농가 민박, 농촌 체험, 로컬푸드 연계 프로그램은 가족 단위·중장년층 체류 수요를 흡수한다. 바다와 산, 들이 가까운 영덕의 지리적 특성은 어촌과 농촌을 하나의 체류 동선으로 묶는 데 유리하다.

 

브랜드 전략도 중요하다. ‘영덕=대게’에 머무르지 않고, 대게·송이·방어를 축으로 어촌·농촌 자원을 입체적으로 묶는 통합 브랜드가 필요하다. 계절별 테마, 체류 코스, 스토리텔링을 일관되게 설계하면 관광객은 자연스럽게 머무르게 된다. 이는 지역 상권의 매출 증대, 일자리 창출, 청년 정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든다.

 

인프라 역시 체류형관광의 성패를 가른다. 접근성, 숙박의 다양성, 소규모 체험 공간, 안내 시스템의 정교화가 요구된다. 대형 개발보다 지역의 결을 살린 분산형·소규모 모델이 영덕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주민 참여형 운영과 공정한 수익 배분 구조는 갈등을 줄이고 지속성을 높인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속도보다 방향’이다. 빠른 성과보다 장기적 관점에서의 브랜드 축적이 필요하다. 자연과 공동체를 존중하는 원칙 아래 체류형관광을 설계할 때, 영덕은 일회성 방문지가 아닌 다시 찾고 싶은 생활형 관광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대게의 깊은 맛, 송이의 향, 방어의 계절감, 어촌과 농촌의 삶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일 때 영덕의 미래는 분명해진다. 머무는 관광이 지역의 가치를 키우고, 지역의 가치가 관광을 지속시키는 구조. 체류형관광을 통해 영덕이 그리는 다음 장은 충분히 현실적이며, 그 가능성은 이미 현장 곳곳에서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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